안녕하세요, 청주에서 테니스 치는 다둥이 아빠, 유리손목입니다.
직장 생활하며 9살 딸, 6살 아들, 그리고 뱃속의 셋째까지 책임지는 40대 가장입니다. 육아와 업무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제 유일한 해방구가 바로 테니스인데요.
하지만 작년 겨울, 저에게 정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닥쳤습니다. 포핸드를 치는데 손목 바깥쪽(새끼손가락 아래)이 시큰하다 못해 **”아, 이건 너덜너덜해졌다”**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왔습니다. 병원 진단명은 테니스 동호인들의 고질병, TFCC(삼각섬유연골 복합체) 손상이었습니다.
의사 선생님은 *”연골이 손상돼서 앞으로 후유증을 계속 안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”*라고 하시더군요. 억장이 무너졌지만, 우리 같은 직장인들이 유일한 낙을 어떻게 끊습니까? 그래서 결심했습니다. “내 손목을 지켜줄 장비로 바꾸자.”
오늘은 제가 애정하던 **’헤드 스피드 프로’**를 눈물을 머금고 떠나보내고, **’요넥스 이존 98(Yonex Ezone 98)’**에 정착하게 된 6개월간의 처절한 생존기를 공유합니다.
1. 왜 명기라는 ‘헤드 스피드 프로’를 버렸나?
사실 저는 원래 ‘헤드 스피드 프로(Head Speed Pro)’ 유저였습니다.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, 면의 안정성 하나만큼은 기가 막힌 라켓이죠. 공이 라켓 면에 쩍하고 달라붙었다 나가는 그 묵직한 맛, 정말 일품입니다.
하지만 제 손목이 망가지고 나니 그 **’장점’**이 **’독’**이 되어 돌아왔습니다.
- 감당 안 되는 무게감: 스피드 프로 특유의 묵직함이 임팩트 순간 제 너덜너덜한 손목 인대를 사정없이 때리는 느낌이었습니다.
- 진동 적응 실패: 건강할 땐 몰랐는데, 다치고 나니 라켓 타고 들어오는 미세한 잔진동이 손목 뼈를 긁는 것 같더군요. 결국 “아, 이건 지금 내 몸 상태로는 안 되겠다” 싶어 방출을 결심했습니다.
2. 수많은 라켓 중 왜 하필 ‘이존 98’이었나?
제가 이존 98을 선택한 이유는 딱 하나, ‘진동 상쇄 능력’ 때문이었습니다. 동호회 형님들이 *”요넥스가 VDM(진동 감쇄 메쉬) 기술이 들어가서 손목에 진짜 부드럽다”*고 하길래 반신반의하며 시타를 해봤는데, 첫 랠리에서 바로 느꼈습니다.
- 진동 삭제: 임팩트 순간 “탕!” 하고 울리는 게 아니라 “폭~” 하고 충격을 라켓이 다 먹어버리는 느낌입니다.
- 통증 없는 타구: 스피드 프로 칠 때는 10분만 쳐도 찌릿했는데, 이존은 2시간 게임을 뛰어도 손목이 잠잠했습니다. 저한테는 그야말로 **’재활 치료기’**나 다름없었죠.
3. 이존 98 적응기: “살아남기 위해 그립까지 바꿨습니다”
하지만 라켓을 바꾸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. 스피드 프로 쓰던 습관대로 쳤더니 문제가 발생했거든요.
- 문제점: 이존 98의 반발력이 워낙 좋다 보니, 기존에 잡던 **’이스턴 그립’**으로 치면 공이 베이스라인 밖으로 펑펑 날려버리더군요. 홈런 타자가 된 줄 알았습니다.
- 해결책 (그립 변경): 공이 날리는 걸 잡기 위해 **’웨스턴 그립’**으로 잡는 법을 바꿨습니다. 그립을 두껍게 잡고 스핀을 더 감아주니, 그제야 이존 98의 파워가 코트 안으로 뚝뚝 떨어지며 컨트롤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.
결론: 이존 98은 **”스핀을 걸 줄 아는 형님들이 쓰면 파워와 안정감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라켓”**입니다.
4. TFCC 환자의 생존 세팅 (스트링 & 텐션)
라켓만큼 중요한 게 바로 **’줄(String)’**입니다. TFCC 환자에게 딱딱한 폴리 줄에 고텐션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죠. 저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아래 세팅으로 정착했습니다.
- 스트링:아이소스피드(Isospeed)
- 원래 폴리 줄을 썼는데, 충격 흡수를 위해 부드러운 아이소스피드로 갈아탔습니다. 타구감이 훨씬 포근해졌습니다.
- 텐션:48 Lbs (파운드)
- 너무 낮추면 공이 날리고, 너무 높으면 손목이 아파서 딱 48 텐션에 맞췄더니 파워와 컨트롤 밸런스가 황금비율입니다.
5. 6개월 후, 제 일상은 이렇게 변했습니다
가장 중요한 건 **’현재 상태’**겠죠. 저는 지금 주 3회, 2~3시간씩 테니스를 칩니다. 예전 같으면 집에 가서 파스 냄새 풍기며 끙끙 앓았을 텐데, 지금은 다릅니다.
- 육아 가능: 운동 끝나고 집에 와서 아들을 번쩍 안아줘도 손목이 시큰거리지 않습니다. (이게 제일 큽니다!)
- 보호대 졸업: 칭칭 감던 보호대 다 풀고, 가벼운 테이핑 하나만 하고 칩니다.
- 결과: 병원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후유증은 남았지만, 장비를 바꾸니 테니스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더군요.
💡 유리손목의 결론 (3줄 요약)
- 헤드 스피드 프로의 묵직한 진동이 버겁다면, 진동 킬러 **’요넥스 이존 98’**이 유일한 피난처입니다.
- 반발력이 좋아 공이 날릴 수 있으니, 웨스턴 그립으로 스핀을 팍팍 걸어주면 ‘사기 라켓’이 됩니다.
- 아이소스피드 줄에 48 텐션 조합 강력 추천! 손목 아파서 은퇴 고민하시는 형님들, 라켓부터 바꾸세요.